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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만나는 건강> 꿈의 학교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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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부천의료사협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3-07-0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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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기도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놀이로 만나는 건강> 꿈의 학교

글. 이명옥 꿈의학교 교사

안녕하세요?

그동안 코로나로 인해 진행하지 못했던 의료조합에서의 꿈의 학교를 5월 21일에 시작하여 10월 22일, 20회기를 끝으로 마무리하였습니다. <놀이로 만나는 건강>이라는 꿈의 학교 이름처럼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많이 신청해주셔서 예상보다 초등저학년 친구들이 많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한집에서 세 명의 형제도 참여하였는데 보내신 부모님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가 되었답니다.

올해 꿈의 학교에서는 나의 건강, 이웃 건강, 지구 건강이라는 주제로 삼삼오오 모둠을 지어 진행하였습니다. 매시간 몸풀기로 시작과 마무리했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다양한 모습에서 예전부터 해질녘까지 뛰어놀던 우리 아이들은 역시나 놀면서 배운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거 같았습니다.

첫 번째 주제인 ‘나의 건강’에서는 우리 동네 주치의에게 듣는 건강강좌로 부천시민의원 하정은 원장님께서 어린이 건강과 안전에 대하여 아이들의 눈을 맞춰가며 수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인바디로 나의 몸 상태도 직접 체크해 보고 나의 몸의 감각을 깨우고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재료들을 이용해 쌀로 만든 떡과 채소들을 직접 만져보고 향기도 느끼며 음식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직접 칼질해 본 경험이 없는 1학년 친구들도 사뭇 열심히 썰고 진지하게 만들었습니다. 일회용 장갑을 쓰지 않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또 마음의 건강을 체크해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사랑받음을 느껴서 기쁘거나 안정감이나 평화로움을 느끼기보다 피곤하고 슬프고 걱정됨을 느낀다고 표현한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부모님들이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보살펴주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아이들에 대한 어른의 사랑은 아무리 흘러넘쳐도 과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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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웃 건강’ 주제에서는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골목과 공원을 직접 찾아 방문하여 ‘줍깅’을 하였습니다. 생각보다 깨끗하게 유지된 골목길에 이따금 길가 화단이나 배수구에서 엄청나게 많은 담배꽁초가 우리 친구들의 눈에 띄어서 마지막 한 개까지도 열심히 주워 봉투에 담았습니다. 지나가는 어른들께서 아이들에게 칭찬 가득 주시고 덕분에 울 친구들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줍깅을 하며 골목골목 다니면서 공기가 통하지 않는 아스팔트 길과 시멘트벽 사이로 초록 풀이 자라고 있음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도시 속 자연에도 생명이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몇 친구들은 어디서 구해 온 지팡이로 크로스하며 지구를 지키는 용사 되기를 스스로 맹세하기도 합니다. 뜨거운 여름 날 허리 숙여 줍깅을 열심히 해서 땀범벅에 힘들다 하더니 바로 건너편 야산의 공원에 발 딛는 순간 뭐라 할 새도 없이 즐겁게 뛰어놉니다. 이제는 도심에서 보기 힘든 커다란 참개구리도 만나 인사도 나누고 다음에 또 오자고 약속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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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용기 내 캠페인’에 동참하는 의미로 동네의 원미시장을 방문하여 일회용 검정 비닐봉지 대신 선물로 받은 스테인리스 용기와 천 그물주머니에 떡볶이, 김밥, 튀김, 과일을 담아 장보기도 하였습니다. 용기에 담아 온 먹을거리는 맛있게 나누어 먹었습니다. 마침 원미시장 상인 회장님께서 방문하는 가게에 아이들의 방문을 사전에 알려주시고 당일 직접 나오셔서 사진도 담아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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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시작한 꿈의 학교가 어느새 가을을 맞고 마지막 날(10월 22일)에 졸업식을 했습니다. 꿈의 학교를 시작했을 때처럼 몸풀기로 시작을 열고 부천의료협동조합의 이영주 이사장님께서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졸업장을 전해주십니다. 저학년 친구들은 6학년도 아닌데 졸업장을 받는 것에 조금 쑥스러워하면서도 뿌듯한 표정으로 씩씩하게 받습니다. 이제 <놀이로 만나는 건강>의 꿈의 학교 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돌아가기 전 몇몇 아이들이 교사에게 다가와 귓속말합니다 “선생님 내년에도 이 학교 또 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또 선생님 해주면 좋겠어요” 함께 꿈의 학교 운영하신 선생님들이 정말 애써주셨는데 작은 위로의 말이 되었기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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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지구가 사람들의 욕심과 편리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느낍니다. 그리고 그들은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바다에 쓰레기 산이 만들어지지 않기를, 알바트로스 어미 새가 플라스틱 조각을 새끼 새에게 밥으로 주어 새끼 새가 크지도 못한 채 죽어가는 일이 없기를...

우리 친구들이 꿈의 학교를 통해 동네에서 이웃 어른을 만나면서 나와 이웃과 지구의 건강을 위해 놀고 배우고 느끼고 실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영국 시인 워즈워드의 말처럼 어린이가 어른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꿈의 학교에서 아이들도 또 교사도 서로 이해하고 배우며 성장하는 시간을 보냈음에 감사한 날이었습니다. 아이들의 말대로 내년에도 계속 이어지는 꿈의 학교가 되기를 꿈꿔봅니다. 우리 모두와 지구 생명들의 건강과 공존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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